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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두브로브니크 - 왕좌의 게임 킹스랜딩

왕좌의 게임 시즌 8의 한 장면 킹스랜딩(두브로브니크)

'왕좌의 게임' 시즌 8을 보며 두브로브니크의 추억에 다시 빠져들게 되었다. 저 성곽을 거닐며 정말 좋았는데.

오래전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를 잘 모르던 시절 학원의 선생님께서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를 여행하고 오시더니 너무나 좋았다며 찬양을 하던 때가 있었다. 궁금증에 인터넷으로 찾아본 크로아티아는 국기가 독특한 문양이 너무 예쁜 이색적인 나라였다.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절이어서 막연한 생각에 공산국가(유고연방 중 하나였다는 이유로)라는 이미지로 생각하고 불안정한 정세의 발칸 국가 중 하나여서 위험한 나라라는 생각으로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지냈었다.

시간이 흐르니 주변에 크로아티아를 다녀오는 사람이 하나둘씩 늘어나서 좋았던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 서서히 관심이 있었는데 tvn의 '꽃누나'에서도 크로아티아 여행을 다녀온 것이었다. 그로부터 국내에서 크로아티아의 여행 붐이 불었고 2018. 9월부터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대한항공 직항노선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멋진 도시는 두브로브니크.(두브로브니크는 멋진 도시이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도시는 스플리트.)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공항을 이용하기 위해서 자그레브(직항이던 경유던 대부분 자그레브로 향하니)로 가지만 그들의 진정한 목적지는 두브로브니크이지 않을까 싶다(가는 길에 플리트비체도 가고 스플리트도 가고~)

크로아티아 관광의 중심지인 두브로브니크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도시지만 지금은 '왕좌의 게임' 킹스랜딩 촬영지로 더욱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고 봐야겠다.

역사의 도시에 콘텐츠가 입혀지니 그 파급력은 엄청난듯하다.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두브로브니크로 몰려들고 그로 인하여 크로아티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이다.(왕좌의 게임 이전에도 관광도시여서 물가가 비쌌다고 한다)

자그레브에서 저렴하게 관광을 즐겼다면 두브로브니크에선 우리나라 물가 또는 조금 더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행을 해야 할듯하다.

두브로브니크는 정말 작은 도시이다. 물론 도시의 외곽까지 포함한다면 작은 크기가 아니겠지만 성곽 주변이 주요 관광지인 관계로 성곽을 한 바퀴 휘익 둘러본다면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러 날을 이곳에서 머무르며 지중해성 기후 그리고 지금까지 잘 보존된 성곽과 함께 여유를 즐기며 관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덧붙여 '왕좌의 게임'의 추억과 함께!!!

두브로브니크에서 가장 백미는 역시 성곽투어. 특별히 가이드가 필요 없으며 마을을 둘러싼 성곽을 따로 걸으며 풍경을 즐기는데 반나절이면 여유롭고 힘들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다.

나는 비수기여서 주변에 사람 한 명 없이 조용히 즐길 때도 많았지만 성수기 때에는 사람들에 치여서 밀려 걸어가야 한다고 하니 성수기 때 가시는 분은 각오를 하셔야 할듯하다(뜨거운 날씨도 한몫한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낙안읍성 마을의 외곽을 한 바퀴 도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봐도 좋다. 단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유럽의 건축물과 지중해 바다와 나무 한 그루, 구름 한 점 조차 설렘을 주는 풍경 때문에 새롭고 즐거운 산책이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아무런 의미 없이 평범한 유럽의 오래된 도시의 풍경일 수 있겠지만 당시 우리는 왕좌의 게임 전 시즌(1~7) 정주행을 막 끝낸 상태였다. 즉 머릿속에 장면 장면 하나가 또렷이 박혀 있을 때였다. 그러니 두브로브니크가 재미없을 수가 있겠는가??

평범한 거리가 조프리가 똥 덩어리를 맞으며 호위병에 둘러싸여 도망을 가던 곳이었고, 바다를 바라보는 부둣가는 산사와 셰이가 대화를 나누던 장소였고, 눈에 잘 띄지도 않는 구석진 바닷가 한쪽의 조그마한 문은 산사가 베일리쉬의 도움(?)을 받아 킹스랜딩을 탈출하던 곳이었다.

우리가 두브로브니크를 방문하였을 때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날씨는 초가을 날씨.

반팔을 입어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지만 도시는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크로아티아 NOVA 방송사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취재하려 두브로브니크에 왔었는데 잘생기고 멋진~~ 동양인 남자가 마음에 드셨는지 저 멀리서 사람들을 제치고 다가와서 인터뷰를 하자고 하더라는~~ ㅋㅋㅋㅋ

내용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였는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냐?는 질문에 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나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산타는 못 오겠다고 했다. ㅋㅋㅋ 이곳도 점등을 하면 더욱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날것 같다며... 외국인 인터뷰를 내가 따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메인 방송사 뉴스에 인터뷰를 당할 줄이야.

왕좌의 게임이 시즌 8 6화로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다시 이런 대작을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