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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라플라스의 마녀 - 30주년 기념작. 앞으로도 계속 다작해주세요

이전 '마력의 태동'을 읽고 난 뒤 '라플라스 마녀'와 '마력의 태동'은 관련이 있지만 스토리가 연결되지는 않으니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도 무방하다고 리뷰를 쓴 적이 있었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가 있을 테니 이왕이면 책이 나온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이번에 '라플라스 마녀'를 읽고 나니 역시 책은 나온 순서대로 보는 게 좋은 것 같다. 스토리는 연관되지 않으니 순서 상관없이 읽어도 무방하겠지만 마도카의 정체를 알고서 '라플라스의 마녀'를 읽으니 뭔가 스포를 당하고 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물론 스포라고 생각하며 예상했던 상상과는 다른 진행이었지만.

나는 마도카가 토네이도에 의하여 사고를 당하여 식물인간이 되어서 우하라 박사가 딸을 살리기 위해서 뇌 수술을 감행하는 거라 예상하며 읽었다. 이런 잘못된 예상을 하면서 '마력의 태동'을 읽어서 뒤의 스토리를 미리 알게 되었네 하는 나의 어처구니란... 그리곤 책의 순서를 바꿔서 읽었더니 스토리가 예상이 되어서 흡입력이 떨어지게 되겠구나며 책을 출판된 순서대로 읽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는 더 어처구니없음을...

나의 예상과 달리 다른 이유로 마도카의 수술이 이루어졌지만 스토리 진행에는 큰 영향이 없는 에피소드이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책 리뷰에 최대한 스포를 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마도카가 왜 수술을 받아야 했는지는 따로 이야기하진 않겠다.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2권 모두 읽어 보지 않았다면 '라플라스의 마녀'를 먼저 읽어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리고 마력의 태동보다는 '라플라스의 마녀'가 더 재미있었다.

추리물이면서 SF 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간결하고 쉬운 문체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고(문학적 표현과 좋은 글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이어지는 스토리를 상상하게 만드는 사건의 발생과 전개는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2019년 5월 9일, 라플라스의 마녀는 영화로도 개봉을 하였다. 일본에서 제작을 하였고 국내에도 5월 9일에 개봉을 하였다.

일본 영화배우를 잘 모르니 출연진을 봐도 아는 사람이 없었지만 영화 후기에는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좋은 스토리로 이렇게 영화를 망쳐놓는 것도 재주다'라는 리뷰를 읽었다.

아마도 책을 읽었던 분이 글을 썼을 거라 생각되고 개인적으로는 화면적으로 효과를 줄 수 있는 SF 쪽이 아니고서는 원작 소설을 능가하는 영화가 제작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해리 포터의 경우는 책으로도 흥행에 성공하고 책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상상만 할 수밖에 없던 장면들을 영화로 표현하니 영화도 흥행에 성공했지만 스릴러, 추리물과 같이 현대물의 경우는 영화가 눈으로 보지 못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표현하는 것도 아니고 책에서 심리적인 부분을 독자들이 각자 해석하고 상상하며 봤지만 영화는 그 상상력을 제한하는 듯하여 책보다 성공하기가 더 어려울듯하다.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30주년 기념작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책을 다작해주기를 바란다. 그의 책을 읽는 것은 나의 즐거움 중에 하나이니깐.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 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