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의 다른 책인 '브루클린의 소녀'를 읽은 뒤 그의 대표작을 읽고 싶어 선택하였다. 그의 책 중 첫 번째로 읽은 '브루클린의 소녀'를 읽은 뒤 바로 연이어 읽은 소설이어서 초반은 스릴러 추리소설로 생각하며 읽어나갔었다. 그런데 초반을 읽어 나가는데 '로맨스 소설이었네~' 하며 읽어나가는 중 사건이 발생하며 기욤 뮈소의 특유의 문체로 스릴러 분위기를 지울 수 없었다. 그렇게 평이하게 진행되던 이야기는 특정 인물이 등장하면서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기 시작한다.
이렇게만 설명해 놓으면 '이것저것 막 섞어 놓은 짬뽕 소설이야?' 하겠지만 판타지 로맨스 장르에 기욤 뮈소의 특징인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진행속도와 사회의 어두운 면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사건들이 스릴러적인 매력을 함께 느끼게 한다.
어떻게 보면 말랑말랑하고 밝은 로맨스를 기대한다면 이 소설은 그 기대에는 부흥하지 못할 것이다. 불우한 환경으로부터 야기된 그들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등장인물들의 좌절과 고난으로 점철된 삶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그 속에서 죽음까지 두려워하지 않으며 죽음을 함께하는, 운명까지 거스르며까지 죽음으로부터 지켜내려는 그들의 사랑은 마지막 순간까지 안타까움으로 가슴 졸이게 하며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며 마지막 장을 넘기게 한다.
작가는 소설에서 자신의 경험이 있는 부분을 가장 잘 묘사하는데 이 소설에서 마약에 대한 기욤 뮈소의 표현력은 '설마... 소설을 쓰기 위해서??'라고 상상할 정도로 마약중독자의 심리, 신체, 외모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디테일하다. 물론 기욤 뮈소가 어두운 면에 대해서만 잘 묘사하는 것만은 아니다. 경치, 날씨, 심리 등 다양한 부분에 아름답고 독특한 표현을 잘 하지만 범죄에 대한 부분은 더욱 특출난 것 같다.(호가시노 게이고의 경우는 기욤 뮈소 보다 좀 더 담백하게 묘사를 하는 것 같다)
소설을 읽고 나면 어둡고 찜찜한 기분으로 스릴러를 읽지 않는 분들이라면 기욤 뮈소의 '구해줘'는 한번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
저자 : 기욤 뮈소 | 출판 :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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